사용기 A-02

AI 셋에게 같은 디자인을 시켰더니, 심판도 AI였다

읽는 데 약 5분

아이티플레인

사용 기록

다시 써 본 날2026-10-03

써 본 것시안: Claude Sonnet 5.5 (클로드), Codex gpt-6.1-sol (코덱스), Devin (데빈) · 추천: Claude Opus

비용클로드 Max · 코덱스 월 15만 원 요금제 · 데빈 무료 (추가 결제 없음)

설치필요 (각 도구의 명령어 프로그램)

회사 자료쓰지 않음 (내 블로그 디자인)

난이도터미널(명령어를 치는 검은 창) 조금

한 줄 결론같은 프롬프트를 여러 AI에게 주고 고르거나 섞으면 좋아요. 심판도 AI라면 마지막엔 직접 한 번 보세요.

10월 3일 오후, 블로그 디자인을 고치면서 클로드·코덱스·데빈에게 같은 숙제를 냈어요. 같은 의뢰서를 주고 각자 시안 두 개씩 받았어요. 모두 여섯 개예요. 이걸 한 시간 반 동안 다섯 번 했어요.

같은 걸 시켜도 모델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요.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쓰면 맞출 수는 있지만, 간단하게 딸깍 하고 싶을 때는 모델마다 지향하는 디자인이 살짝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롬프트는 똑같이 주고 나온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고르는 쪽을 택했어요.

어떻게 시켰나요?

의뢰서 한 장(BRIEF.md, 요구 사항을 적은 글 파일)을 먼저 썼어요. 블로그 소개, 쓰면 안 되는 것(다른 블로그와 겹치는 색, AI 티 나는 장식), 만들 것을 적었어요. 회차마다 만들 것만 바꿔서 셋에게 똑같이 줬어요. 마지막 사이트 아이콘 회차에 보낸 말은 이랬어요.

세 AI에게 똑같이 보낸 말 · 아이콘 회차 · 2026-10-03

이 폴더의 BRIEF.md 를 읽고 그대로 따르세요. 당신은 아이콘·브랜드 디자이너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의 사이트 아이콘 시안 2개를 만들어 이 폴더에 만드세요.
다른 파일은 수정하지 말고, 완료 후 두 시안의 이름과 핵심 아이디어를 각 2줄로 보고하세요.

여섯 개가 모이면 버튼으로 넘겨 보는 비교 페이지 한 장으로 묶었어요. 마지막 탭에는 메인으로 쓰는 클로드(Opus)가 고른 추천안을 넣었고요. 시안을 만든 클로드(Sonnet 5.5)와는 다른 모델이에요.

클로드·코덱스·데빈이 만든 아이콘 시안 6개를 한 화면에서 비교한 페이지
마지막 회차(사이트 아이콘)의 비교 페이지. 16px은 실제 브라우저 탭 크기예요.

다섯 번의 추천은 누구 시안이었나요?

  • 블로그 PC 글 화면: 추천 클로드 → 조금 보태서 적용
  • 아이티플레인 전체 디자인: 추천 클로드 → 조금 보태서 적용
  • 글 끝 출처·바닥글: 추천 클로드 → 그대로 적용
  • 함께 읽을 글 칸: 추천 클로드 → 제가 고쳐서 적용
  • 아이티플레인 사이트 아이콘: 추천 클로드 → 바뀜(아래)

다섯 번 모두 추천은 클로드였어요. 그런데 추천을 한 쪽도 클로드예요. 모델은 달랐지만 선수와 심판이 같은 팀이었던 거죠. 이 기록만으로 편향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화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조건도 달랐거든요.

보다 보면 한 시안 안에서도 이 부분은 얘가 더 잘했는데 저 부분은 별로인 경우가 있어요.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하나만 고를 때도 있지만, 두 개를 섞은 안을 고를 때도 많아요.

추천을 맡길 때도 디자인을 같이 시키는 게 아니라, 평가하는 입장에서 셋을 보고 하나를 골라도 되고 섞어도 된다고 말해요. 그러면 보통 저처럼 섞은 안을 추천하는데, 꽤 괜찮게 해요. 물론 추천이 늘 제 선택과 같지는 않아요.

공정한 시합이었나요?

솔직히 아니었어요. 결과물 말고 조건이 달랐거든요.

클로드는 자기가 만든 화면을 직접 찍어 보고 고칠 수 있었어요. 저는 클로드를 메인으로 쓰고, 코덱스는 클로드에 플러그인으로 붙여서 불러 써요. 이렇게 쓰면 코덱스는 보안 상자(샌드박스) 안에서 돌아서 자기 화면을 직접 열어 보지 못해요. 화면을 찍어서 붙여 주면 보긴 하는데, 그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데빈은 대화 없이 혼자 끝까지 진행하는 모드라 브라우저를 여는 게 “확인 필요”로 거절됐고요. 그러니까 이번 작업에서 코덱스와 데빈은 완성된 화면을 못 보고 코드만 보고 시안을 냈어요. 클로드 쪽이 유리한 시합이었던 셈이에요.

코덱스가 스스로 데빈을 불러서 일을 나누려다 권한 때문에 실패하고 혼자 두 개를 만든 회차도 있었어요.

사람이 끼어들자 결론이 바뀌었어요

마지막 아이콘에서 클로드 추천은 노랑 네모에 검정 “it”이었어요.

그런데 it은 워낙 범용적인 단어잖아요. 흔한 모양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IT·개발·AI 쪽 사이트 81곳의 아이콘을 실제로 모아 봤어요. 걱정이 맞았어요. ITWorld·IT동아처럼 “IT” 글자를 아이콘에 그대로 넣은 IT 매체가 다섯 곳이었어요. 문제가 하나 더 있었어요. 노랑 네모에 검정 글자를 얹는 구성이 카카오 테크·카카오페이 아이콘과 거의 같았거든요.

카카오 테크·카카오페이 아이콘과 클로드 추천 시안을 나란히 놓은 비교
81곳 아이콘 조사에서 찾은 비슷한 구성. 카카오 테크·카카오페이 아이콘은 비교하려고 함께 놓았어요.

결국 고른 건 데빈 시안의 방향이었어요. 흰 바탕에 검정 it, 아래에 형광펜 노랑 띠를 그은 모양이에요. 이걸 다듬어서 지금 이 블로그 아이콘이 됐어요.

최종으로 고른 아이콘 B안을 검색 결과, 홈 화면, 카카오 아이콘 옆에 놓아 본 화면
최종 B안을 검색 결과와 폰 홈 화면 모양에 넣어 본 모의 화면. 카카오 아이콘 옆에도 놓아 봤어요.

셋은 어떻게 달랐나요?

이번 조건에서 본 차이예요.

  • 클로드: 빨랐어요. 아이콘 두 개를 1분 남짓에 만들고 직접 화면 확인까지 했어요.
  • 코덱스: 이번 실행 환경에서는 브라우저 연결이 막혀 화면 확인을 못 했어요.
  • 데빈: 해석이 가장 과감했어요. 함께 읽을 글을 본문 바로 뒤로 올리거나 잡지 같은 구성을 내놨어요.

다음에도 셋에게 시킬 건가요?

셋 중 하나로 정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나의 일을 계속 셋이나 그 이상에게 맡기고, 고를 때는 하나를 고르든 섞든 열어 두려고요.

함께 읽을 글


2026년 10월 3일 기준.

아이티플레인 · 만들면서 AI 도구를 매일 쓰는 개발자가 적습니다 · 소개 보기